너는 그냥 이남경이야.

2020. 5. 30. 11:35도옹글 일상

그런거 있지

세상에 나를 증명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

내가 이상한 사람인줄로만 알았던,

나만 특별한 감성을 가진줄로만 알았던,

같아지려고 노력했던,

그때 내가 살던 세상은 딱 그만큼만 보여주는 세상이었기 때문에

나는 그 세상에 알맞는 사람이 되려고 부단히 노력했던 것 같아.

 

어릴적 해왔던 '내 세상이 커졌으면 좋겠어'라는 마음에서인지

나는 자연스럽게 더 큰 세상을 찾아다녔고

조금씩 내가 숨쉬는 세상이 커지고 있다는걸 느껴

http://youtu.be/iODivHaVFbc

 

오늘은 우연히 이 영상을 봤거든

자꾸 나는 세상에 나를 증명하려고 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거야

예전에 이태원클라쓰에서 박새로이가 했던 대사거든

그때도 나는 그 한마디에서 처음으로 

'아, 내가 세상에 나를 증명하려고 했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단 말이야

 

나는, 나는 그냥 나인데.

내가 가진 감성만 특별한게 아니라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특별한 감성을 가지고 있는 것인데.

그래서 같아지려고 노력할필요가 없는건데.

그건 애초에 틀린건데.

사회라는게 존재할 수 있는 이유, 우리가 친구가 될 수 있는 이유, 누군가에게서 사랑을 느끼는 이유, 무엇인가에 욕심을 내면서 살 수 있는 이유.

그 이유는 결국 세상엔 같은 사람이 없기 때문에. 

외향, 성향, 웃는 포인트, 슬픔을 느끼는 순간,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 성취감을 느끼는 순간

그 모든게 다른 사람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가능한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이 순간부터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조금 더 존중할래

존중해주고 싶어

그게 어렵다면 내가 있는 환경을 바꿔가면서라도 해보자

너가 너인걸 증명할 필요는 없어. 너는 그냥 이남경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