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산책하기 좋은 곳 추천 :: 서울시 마포구 연희동

2019. 8. 29. 21:35도옹글 일상

 

22살때 인가. 걷는걸 좋아하는 친구랑 제주도 여행을 갔다.

해가 지고 조용한 제주도 돌담을 지나서 해안길을 따라서 걸었는데 시간가는줄 모르고 걷다가 김치찌개를 먹고 숙소로 돌아왔던적이 있다. 파도소리만 쏴하고 들리는 길을 걷는 것과 얼큰한 김치찌개까지. 그날의 루트 중 어느 순간도 빠짐없이 좋았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 걷는게 좋아졌다. 히히 :)

이제 다가오는 가을은 산책의 최적기! 그래서 자주 걷던 동네를 추천하려고 한다.

 

반듯하고 따듯하면서 한적한 동네, 연희동

 

작년에 1년동안 처음 살아본 연희동은 딱 그랬다. 반듯한 듯 오밀조밀하고 한적한 동네.

지도상 연희동의 위치

연희 삼거리를 중심으로 보면 

*감성상가 : 감성가득한 개인샵, 마당있는 주택, 반듯하고 한적한 골목이 있는 곳이다. 

마트나 음식점도 있고 예쁜 카페도 많다. 주민들이 많이 살지만, 메스컴을 타서 그런지 사람들이 가끔 놀러오는 곳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다음에 연희동 음식점 포스팅도 올려야지!

*자취방 : 그쪽은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의 서문과 닿아있는 곳이다. 원룸으로 가득하고, 학생들이 늦은 시간까지 다녀서 비교적 덜 무서운 지역이다. 딱히 볼 건 없다 ㅎㅎ

*안산공원 : 결국 가보지 못하고 동네를 떠났다... 봄이나 가을에 주민들이 산책을 많이 가는 곳으로 알고있다. 일출보기에도 좋다고!

간략하게 설명해본 연희동

 

카페에 들렀다가 안산공원 근처까지 산책하는 코스

 

그래서 연희동 산책 루트를 하나 추천하고 떠나야겠다. 서울 데이트코스 추천!

위에 있는 빨간지점에 가면 탁 트인 시야를 볼 수 있다.

*폐건물을 개조해서 카페로 만든 곳으로 유명한, 앤트러사이트 연희점

앤트러사이트의 주황빛 탁자

*커피를 들고 뒷골목으로 나와서 안산공원으로 향한다.

날씨가 다했다 ㅠㅠ

*조금만 올라가면 바람이 불고 탁 트인 시야를 볼 수 있다!

바람이 불어서 나무가 흩날리는 걸 찍었는데 어디있는지 모르겠다...
빛 받은 구름

 

직접 해보고 남기는 가을 산책코스 추천 총평

 

일단 앤트러사이트 연희점은 전체적으로 엄청 어두운 분위기다. 거기에다 주황빛 탁자와 통유리 창이 오묘한 감성을 느끼게 해준다. 넓은 공간에서 편하게 대화하고 싶을 때 가면 좋을 것 같다. 

느긋하게 걸어서 오르막길을 오르면 나오는 풍경이 더할나위없이 좋았다. 그 오르막길 꼭대기까지 마을버스도 다니는 것 같던데 그걸 이용해도 좋겠다. 아무튼 오르막길까지는 꼭 올라봐야한다. 끙차끙차하고 오르고나면 주변이 풀로 가득하고 엄-청 시원한 바람이 부는걸 느낄 수 있다. 

이번 코스는 연희 삼거리 뒷편으로 준비했는데, 다음번엔 감성상가들이 있는 연희삼거리 앞쪽으로 준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