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남자랑 결혼해야겠다고 결심한게 이때부터였을까요?

2019. 8. 20. 22:13도옹글 일상

 

진짜 갑자기 분위기 크리스마스

 

우선 말해둘게 있다. 이 글을 읽기 전에 한 편 아래에 있는 감성쟁이 일기를 보고와야한다.

나는 아주 갑자기 크리스마스의 설렘에 빠져버렸다. 그것도 무더운 8월 중순에. 워낙에 크리스마스를 좋아했지만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고, 그 기분이 한여름날에 떠오를줄은 또 몰랐다. 

잠은 안오고 때는 새벽. 크리스마스 기분 느끼기에는 브이로그가 최고지! 하는 생각으로 유투브를 틀었다. 검색창에 "크리스마스 브이로그" 라고 쳤다. 고등학생들의 귀염뽀짝한 크리스마스부터, 런던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 파리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 홈파티하는 영상, 혼자보내는 크리스마스... 아주 난리였다.

물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나에게는 최고의 집합체였다.

수많은 브이로그가 있었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하면 단연 감성이 중요한 법. 메인화면에 감성이 가득가득한 브이로그를 클릭하다가 지금은 인생 브이로그가 된, 국가비씨의 블로그마스 영상을 보게된 것이다.

사랑스러운 국가비씨의 크리스마스 브이로그 1편

 

내가 겨울을 좋아하는 이유는 차가운 공기 속에서 따듯한 음료를 마실 수 있기 때문

 

총 13편으로 구성되어있는 블로그마스 영상이다.

이제부터는 캡쳐한 킬링파트를 담아낼 예정이다. 새벽에 혼자 보면서 마음에 드는 장면들을 캡쳐해뒀다ㅎㅎ

미소가 예쁜 국가비씨!!!!

담요를 두르고 머그잔에 든 따듯한 핫초코를 한잔 하는 것.. 내가 그래서 겨울을 좋아한다. 차가운 공기 속에 앉아서 내 몸안이 따듯해지는 그 느낌이 너무 좋다. 

이제 9월이면 새로운 집으로 이사가는데, 겨울이 오면 담요를 두르고 내 방 베란다 창문으로 밖을 바라보면서 핫초코를 마시겠다. 꼭. 현실은 발시려워서 단 1초도 못버틸지 모르겠지만.

 

소소한 행동이 현실이 되면 우리 사이의 온도가 바뀐다

 

첫 크리스마스 베이킹. 민스파이를 만들고 함께 나눠먹는 영상

아마 시리즈 중에 3번째 영상일거다. 영국의 전통쿠키로 예상되는 민스파이를 만드는 장면과 친구들이랑 함께 나눠먹는 장면이 담겨있다. 

ASMR 느낌이 나는 베이킹 영상 덕분에 마음이 차분해질 무렵, 민스파이를 함께 나눠먹는 장면이 나온다. 친구집에 가서 다함께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며 쿠키를 나눠먹는 모습을 참 흐뭇하게 봤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아래에 가져온 선물도 두고, 그냥 쿠키하나로 모여서 이야기를 하는 것.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그림이었다. 우리가족만 그런건진 몰라도, 말이 많은편도 아닐뿐더러 아버지는 취업얘기만 하시니까.

사실상 친구들을 만나도 어떤 이야기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내가 국가비씨와 영국남자, 졸리, 단앤조엘 영상을 접하게 되면서 놀랐던건 아주 작은 것에도 기뻐하는 모습, 올리의 표현력 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화와 웃음이었다. 그게 진짜 친구이자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크루의 모습이었다. 보는 내내 마음이 따듯하고 흐뭇해지면서 저렇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닥치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어떤 대화를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서로에게 재밌는 주제가 어떤게 있을지도 잘 모르겠다. 

더 찬찬히 생각해보면 소소한 것에 집중하는게 그 비결이었던 것 같다. 영국남자 크루가 만약 이 글을 읽는다면 비결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부터 놀랄 것 같다. 그들에게는 당연하겠지만 우리에겐 부족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나누기 위해서 쿠키를 굽는 것도, 쿠키를 구워온 그 마음에 감사하고 맛에 감탄하는 것도 사실 소소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실행하지 않을 뿐. 그 소소한 일을 실행했을 때 거대한 기류가 몰려오는데, 우리 사이의 온도가 바뀌는 것이다. 소소한 관심과 칭찬하나로 분위기는 단숨에 무르익는 것이다. 

우리는 왜 이렇게 차갑게 살았나 모르겠다. 아니 나는 왜 이렇게 차갑게 살았나 모르겠다.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관심을 가지면 될 것을. 사람들을 만날 때 만큼은 모든 걱정을 내려두고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그 사람에게 집중하면 될 것을. 걱정도 많고, 삶에 찌들어가는건 아닌지. 

내 스스로 자주자주 생각을 비우고 다시금 긍정적이고 에너지 가득차는 생각으로 채울 필요가 있겠다. 그래서 내가 먼저 마음을 열면, 누구든 내게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리뷰 2편에서 쓰일 캡쳐화면 미리보기

이렇게 따듯한 영상을 보고 있으니 절로 차가워진 내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회고록 처럼 쓸 생각은 없었는데 한껏 반성한 것 같다^^;; 

아, 저 영상 캡쳐 화면중에 크리스 신부님이 말씀하시는 장면이 있는데 크리스씨 목소리가 너무 따듯해서 하는 말이 더 진심으로 들렸다. 그때 마침 바뀌는 배경음악도 좋았다. 

국가비씨의 블로그마스 리뷰 1편은 여기에서 마치겠다.

 

*뒤이어 2편으로 이어집니다.

 

영국사람들이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방법을 사랑하게 되다. 영국남자랑 결혼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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