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ctus National Competition 2019 프로젝트 리뷰

2019. 7. 23. 23:00도옹글 일상

 

사회적 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하는 대학 연합 단체, 인액터스

 

일년 중에 열리는 가장 큰 축제의 첫째날이었다.

인액터스 코리아 대표, 홍석모

성공하고 싶으면 아침에 일어나서 이부자리부터 개라

 

홍석모 대표님께서 하신 말씀. 귀에 익도록 들었던 말이지만 어느 순간 까먹어 버리는 그런 말이다. 마치 너무나도 간단하고 쉽다는 이유로 간과해버리기 쉬운 인생의 진리같은 말이다. 가장 간단하고 쉬워보이지만 그게 인생을 바꿀지도 모른다. 

최대한 구체적이고 단계적인 보상이 있는 목표를 세웠다면 아침에 이불을 개는것으로 하루를 시작할 것. 잊지말자.

국내대회에 출전한 23개의 프로젝트

사회적 문제임을 공감시켰다면, 탄탄한 사업구조를 쌓아나가자

 

첫째날에는 23개의 팀이 5개의 리그로 나뉘어져서 예선전을 치뤘다. 나는 총 5개의 프로젝트 발표를 보았는데 4개의 프로젝트에 대해 간단하게 후기를 남겨둬야겠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니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첫번째, BANNERS. 재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지하철 광고판을 업사이클링하여 판매하는 프로젝트다. 먼저 초반에 해양쓰레기로 인한 해양생물의 피해와, 해양생물과 인간과의 관계 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상품에 대한 사진도 부족했고 전체적으로 앞으로의 계획이, 프로젝트의 시작과 현 상황보다 많이 담긴 느낌이었다. 

지하철 광고판의 업사이클링이라는 부분은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으나 심사위원분도 가방 하나 제작하는데 얼마만큼의 광고판이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을 한 것 처럼, 가방의 제작이 가져오는 변화와 미치는 영향에 대한 뒷받침이 있으면 수긍할 수 있을 것 같다. 

두번째, 쓰다듬. 길고양이 보호 협회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한 반려묘 전용 키트 사업 및 급식소 사업을 확대하는 프로젝트다. 쓰다듬은 현재 가방을 제작&판매하여 그 수익으로 길고양이 급식소 수를 늘리고 있다고 한다.

급식소 수를 늘리면서 길고양이 학대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인식 개선을 도모하려는 것 같다. 이것도 내 생각이고, 발표를 보는 내내 계속 의문이 들었던 점이 한가지 있었다. 과연 길고양이를 마냥 보호하는 것이 맞는 문제인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수 때문에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는 없는지 궁금했다. 길고양이의 경우는 일반적인 동물 보호와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길고양이를 학대하거나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을텐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파악을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세번째, 프렌즈독. 입양 희망자들의 유기견 정보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유기견 사설보호소 통합 입양 플랫폼을 제작하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입양희망자들이 사설보호소에 대한 정보는 아예 얻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정보 부족 문제를 해결한다는데 의의가 있었다. 명분이 뚜렷해서 곧바로 수긍되었다. 공급자와 수요자 각각에 대한 협업도 많이 이루어진 상태였다. 3개의 유기견 보호소와 협업했고 동물과 관련된 웹사이트를 위주로 타겟팅하여 홍보하는 것 까지 진행되고 있었다. 카운슬링과 카카오톡 커뮤니티 채널을 통한 교류를 통해서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단계까지 신경쓰고 있었고 엑셀로 데이터를 쌓아나가고 있었다. 

내가 본 다섯개의 프로젝트 중 가장 완성도 높았던 프로젝트다. 다만 프렌즈독만이 갖는 강점에 대한 질문이 들어왔을때 사설보호소에 대한 정보를 담고있는 사이트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실제로 조금만 검색해봐도 사이트를 통해 분양을 하고 있는 사설보호소가 꽤 많이 나왔다. 하지만 프렌즈독에서 덫붙이기를, 프렌즈독은 유기견의 보여지는 특징이 아니라 직접 만나봄으로서 느낄 수 있는 성향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담고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하였다. 그 부분은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타 사이트보다 더 정성스럽고, 유기견에 대한 진심이 담겨있는 듯 했다. 프렌즈독에서 쌓아가고 있는 데이터와 카운슬링해주는 제도까지 생각하면 여느 곳과 비교할 수 없이 잘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네번째, 하트투하트.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장애인 인생 스토리를 직접 전달하는 강연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프로젝트다. 하트투하트 강연의 강점은 쌍방향 소통이었다. 

원래 이 프로젝트와 같은 생각을 하고 진행하고 싶었는데 자꾸 내 발목을 잡는 부분이 하나 있었다. 왜 하필이면 이 강연을 들어야하는가에 대한 의문이었다. 사실 강연이란건 참신하기 보다, 자신과 관련있는 이야기 혹은 자신이 궁금했던 이야기일 때 자발적으로 찾아가서 보게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발적으로 사람들을 움직이게 할 만큼의 명분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우리 팀은 그 해답을 찾지 못해서 진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트투하트는 그 부분을 쌍방향 소통으로 조금이나마 해결하고자 한 것 같다.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장애인식 개선 교육이 필수로 진행되고 있다. 대학생과 직장인들에게는 필수가 아니라고 했는데, 이제는 직장 내 장애 인식 개선 교육도 필수가 되었다. 필수여서 듣긴 하지만 지루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은건 사실이고 그 부분을 쌍방향 소통으로 해결하는건 하트투하트만의 강점이 될 것 같다.  

세미파이널에 올라갈 10팀을 위한 트로피

막히면 포기하지 말고 더 고민하자

 

앞서 프로젝트에 대한 소감을 남겼지만,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랫동안 쌓아온 프로젝트와 NC를 위해서 연습한 시간에 대해서는 어떠한 의견도 없다. 정말 고생했다는 말을 해드리고 싶다.

프로젝트 발표를 보면서 나도 우리팀 프로젝트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일단 움직이는게 맞았나 싶기도 하고, 내가 겁을 먹었나 싶기도 했다. 나는 내 스스로 모든게 빌드업 되어있을때야 진행할 수 있었다. 빌드업 하는 과정에서도 어딘가에 막히면 쉽게 넘어가지 못하는 나였다. 그런데 발표를 들어면서, 그러면 그만큼 더 고민하자는 마음을 먹었다. 

하늘이 예뻤다

내일 있을 결승전이 기대된다!